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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을 지키는 편의점…실효성 있으려면? 구분자치행정(홍아영 기자) 2022.01.04 17:59:16

[오주호 앵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온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가정만이 아닌 우리 이웃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 텐데요.

[이다솜 앵커]
경주시에서
아동학대 피해 제로 조성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편의점 점주들의 동의를 얻어
아동학대 피해 신고함을 마련한 것인데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홍아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경주의 한 편의점.
복권이 있을 법한 곳에 낯선 상자가 보입니다.
지난달 설치된 아동학대 신고함입니다.

경주시는
아동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 내 편의점과 힘을 모아
편의점을 아이 지킴이의 집으로 지정했습니다.

지정된 편의점에는
바닥이 투명한 아동 학대 익명 신고함이 설치됐습니다.

신고서를 넣으면 편의점주가 바로 확인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김명순 ㅅ편의점]
"(마음이) 아프죠. 우리도 아이들 다 키웠는데….
뉴스에서 접해보니까 요즘 아동학대가 너무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른이 지켜줘야 할 부분인데, 못 지켜주고 그러니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점주가 학대 의심 아동을 발견하거나
신고함에서 신고서를 보고 시청에 알리면,
시청 직원이 조사를 시작합니다.

필요하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편의점을
아이 지킴이의 집으로 정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현재 아이지킴이의 집으로 지정된 편의점은 총 30곳,
경주 전체 편의점 230곳의 13%에 불과합니다.

[경주시청 아동청소년과 업무 담당자] - 전화 인터뷰
"시 입장에서는 강제적으로 권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편의점 업주님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실이익이 없는 일로
번거롭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경주시는 올해 더 많은 편의점이
아이지킴이의 집이 될 수 있도록
점주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홍정옥 경주시청 아동청소년과장]
"아이 지킴이의 집이 더 많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공무원들은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 방송을 보시는 편의점 대표님께서는
꼭 연락을 많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경주시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경주시 18세 미만 아동은 30,217명.
지난해 기준 아동 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194건입니다.

단순 수치로 따져도
1,000명 중 약 6명의 아동이
학대 피해를 의심할 만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
아이들의 학대 피해가 드러나기 힘든 요즘,
우리 주변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어른들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홍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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