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평구가
주택가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활성화해
쓰레기양을 줄이겠다는 건데요
현장에선 '재활용 정거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손성혜 기자입니다.
재활용 정거장은
말 그대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곳입니다.
은평지역 주택가 120여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쓰레기 분리배출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이 중 몇 군데를 둘러봤습니다.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재활용 정거장
재활용품 수거함마다
일반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아예 엎어져 있고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플라스틱 통에는
먹다 만 된장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손성혜 기자 seonghye.son@cj.net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고 있는지
재활용 정거장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리와 병을 버리는 수거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종이가 버려져 있고요
플라스틱 일회용 커피 컵도 있고
심지어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할
생활 쓰레기도 버려져 있습니다.
옆으로 가볼까요
플라스틱 수거함에는
종이 우유팩이 가득 버려져 있고요
스티로폼 수거함에는
일반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재활용 정거장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입니다."
있으나 마나한 재활용 정거장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역 주민
"일일이 얘기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정신 상태부터
바꿔야 해요. 쓰레기 봉지 조금 아까워서 안 볼 때 슬쩍슬쩍 버리고 가는데 그게 문제에요."
지역 주민
"나무도 산업폐기물 봉투 같은 거 1,250원이면 사요. 그런데
그것도 안 사고 그냥 몰래 버리는 거예요. 버리는 것도 제대로
못 버리니까 분리가 안 되니까 더 지저분한 거밖에 안 되잖아요."
주민들은
경고문도 CCTV도 소용없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
"재활용 안 하고 그냥 버리고 있거든요. 지금 카메라가 있는데도 심야에 버리기 때문에 확인이 안 돼요. 낮에 버리면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데…."
주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재활용 정거장 개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
"없어요 여기 밖에 없잖아요. 다른 데 어디 있어요?
동네마다 사이사이 놔두면 이런 것들이 해선 안 되는구나
(무엇보다) 의식이 먼저 있어야 해요."
행정 당국도 고민입니다.
재활용 정거장을 관리하는
인력을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정승욱 은평구 자원순환과장
"24시간 관리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취약시간대인 야간 심야 시간대에 누군가가 와서 제대로 못 해준다면 재활용 정거장의
취지를 다 상실할 수밖에 없는 거죠."
지난해 은평구에서 발생한 일반 쓰레기는 5만 5백여 톤
서울시는
은평구에 폐기물처분부담금으로 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폐기물처분부담금은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는 일반 쓰레기양에 부과하는 비용입니다.
쓰레기양이 줄지 않으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쓰레기 처리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행정 당국과 주민이 함께
해법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재활용 정거장 앞
쓰레기 더미 사이 전봇대에 붙어 있는 경고문
누군가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누군가는 그 쓰레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손성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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