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앵커> 안동시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주요 관광지 입구에
체온 측정과 소독, 방문 확인을 자동으로 할 수있는
'야외 안심 방역 게이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설치 6개월여 만에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가장 빨리 도입했는데 가장 빨리
사라지는 겁니다. 왜그런 걸까요? 전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5월 설치된 야외 안심 방역 게이트입니다.

안동시가 국내 최초로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야외 관광지 입구 2곳에 설치했습니다.

단체 관광객들의 체온 측정과 방역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자동화 기기입니다.

한 대를 설치하는 데 2,500만 원이 들었습니다.

<스탠딩>
하회마을에 있는 안심 방역 게이트입니다.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정상 체온이 나오면 문이 열리고 소독약이
분사되는데요. 얼핏 보면 정상작동하는 것 같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상 체온계로 측정해보니 35.7도가 나왔는데
열화상 체온계에서는 30.6도가 나왔습니다.

5도 이상 차이 납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도
정상 체온으로 판단해 문이 열립니다.

최근에는 소독실로 연결되는
배수관도 얼어붙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스티로폼으로
감쌌는데 결국 가동을 멈췄습니다.

int> 방역 요원
(납품 업체 쪽에) 강력하게 요청을 했는데도
교체를 안 해줬어요. 그래서 하회마을 관리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혈세를 써가면서 조치를 한 상태거든요.
제가 듣기로는 3번 정도 기기가 교체된 것으로….

납품 업체는 동파로 인한 결함에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int> 납품업체
열 영상으로 온도를 확인하는 부분은
(관리자가 수동으로) 보정을 해줘야 하는데
제대로 안 되는 업체가 태반입니다.
기존 판매 금액보다 안동시가 금액을 낮게
구매했기 때문에 저희가 (수리) 부분에 대해서는
다 못 해준다고….


도산서원에 있는 방역 게이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날씨에 따라 열 영상 체온계를 수시로 보정 하는데도
체온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일만 더 늘었습니다.

int> 방역 요원
아침, 점심, 저녁 뭐 이렇게 3번 (보정 해요)
밖에 있다 보니까 이게 정확하게는 아닌 게
조금 있어요. 그래서 앞에서 두 번 확인할 수밖에
없는 거죠.


동파 우려로 자동 손 소독 기기는 꺼졌고
QR코드 체크인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int> 방역 요원
카카오톡 QR 코드는 안되더라고요.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체온 측정하고 다 적어야 하고
네이버 QR은 바로 되고…(네이버만 되는 건가요?) 네네.

야외 방역 게이트가 제 역할을 못 하자 결국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int> 안동시 보건소
원래는 저희가 야외용으로 하려고 개발을 의뢰했었거든요.
이게 아무래도 기술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계속 고치면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장소를 (실내로) 옮기는 것으로
지금….

<스탠딩>
야외 방역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안심 방역 게이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제 실내로 옮겨야 합니다.
최초 도입도 좋지만, 그 목적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꼼꼼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점검 360도 전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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