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태안에서 양식장 굴이 집단 폐사해 어민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폐사 원인으로 인근 담수호 방류를 지목하고 있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떤지 함범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본문]
태안 천수만에 있는 굴 양식장.
바닷물이 빠지자
하얀 굴이 드넓게 펼쳐집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일 때인데
정작 작업을 하는 어민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집단 폐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S/U] 함범호 기자
"알이 꽉 찰 시기이지만 거의 모든 굴 속이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조사한 폐사율은 90%가 넘습니다.
[인터뷰] 유해선/태안군 안면읍 창기7리 어촌계장
"굴 양식장을 한 지 20년 됐어요. 이런 현상은 처음일 거예요.100개를 모아서 산 것을 찾으면 2~3개뿐이 없어요. 97%가 죽었다는 얘기인데요. 거의 다 죽었다고 보면 돼요."
어민들이 추정하는
피해 면적은 최소 80ha.
피해액은 1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단 폐사가 일어난 이유는 뭘까.
어민들은 두 달 전
인근 부남호 물이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랫동안 갇혀있던 오염된 담수가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불어났고
이를 바다로 대량 방류하면서
피해가 발행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장현/부남호 담수 피해 대책위원회 총무
"옛날에는 수문을 개방했어도 이렇게까지 폐사하지는 않았어요. 원인을 우리가 생각할 때는 몇 년 동안 가물어서 부남호 쪽에서 물을 방류를 안 했어요. 그런데 몇 년 가둬놨던 거기서 오염된 물을 한번에 며칠을 빼다 보니까 오염된 물이 왔기 때문에 폐사됐다고 보죠."
창기리 9개 어촌계는
피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부남호를 관리하는
현대건설 유지보수사업소는
우선 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보상 여부는 조사 결과를 보고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전화인터뷰] 박용성/태안군의원
"매년 반복되는 부남호 방류 문제로 인해서 끼치는 영향들 있죠. 천수만에. 이 부분도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부분이고요."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인 가운데
이번 집단 폐사로
당장 내년 굴 수확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촬영기자: 박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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