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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360도] 사후 관리 공백 속 안심할 수 없는 '안심 귀갓길' 구분사회(이정하 기자) 2022.01.24 17:15:44

[앵커]
강력 범죄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킨다는 취지의
이른바 안심 귀갓길,
부천에서도 도입 4년을 맞았는데요.
설치를 하고도 정작 관리를 느슨히 하다 보니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
갈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장점검 360도,
밤 사이 부천 안심 귀갓길을 돌아봤습니다.
이정하 기자입니다.

한겨울 심야 시간대,
부천 중동역 인근의 안심 귀갓길입니다.

하나 둘 켜진 초록빛 램프가
골목길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둠을 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화면전환==============
인근 동네의 또 다른 안심 귀갓길은 어떤 모습일까.

캄캄하다 못해 음산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ON/]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 이곳은
지난해 10월, 안심 귀갓길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가로등마저 나가면서
거리에는 암흑이 내렸습니다. [/ON]

안심 귀갓길을 알리는 LED 알림판도 희미해져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동연/ 부천시 송내동]
"빔 같은 거 쏘는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아요.
더 밝아지면 좋긴 하겠죠."

[CG/] 안심 귀갓길은
범죄 예방 환경 설계라 불리는
이른바 '셉테트 기법'에서 출발합니다. [/CG]

안심 귀갓길로 지정되면
벽화나 CCTV, LED 간판 등이 설치되고
순찰이 강화됩니다.

문제는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강력 범죄 위험에 노출됐다고
가정하고 빠른 걸음으로 비상벨을 찾아 나섰지만,
한참을 걷고, 또 걸어간 뒤에야
비로소 안심벨을 찾아 누를 수 있었습니다.

[강정경/ 부천시 송내동]
"좀 밝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어두워요. 밤 10시 정도에 운동하러 나오면 무서워서 이제 못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저기 끝까지, 중간까지 뛰어가야 하는데 안 될 것 같아요. (비상벨의 존재를) 잘 모를 것 같아요."

[CG/] 현재 부천의 안심 귀갓길은 160여 곳.

각 구역에 시설을 설치한 부서는
모두 10개가 넘습니다. [/CG]

이렇다보니 시설 오류나 고장이 발생해도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이 곧장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관리 공백 우려는 5년 전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당시에도 거론됐지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부천시 관계자(음성변조)]
"유지와 관리는 저희가 시설물을 설치한 부서에서 직접 관리를 하고요. 일단은 새롭게 한 부서에서 아예 통합해서 관리한다고 정해진 계획은 없습니다. 기존과 똑같이 (할 예정입니다)…."

비슷한 시기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다른 지자체의 상황은 어떨까.

[CG/] 경남은 지난 2019년,
안심 귀갓길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5대 범죄가 25% 감소했고,
경기 하남시도 1년 만에
여성 대상 성범죄율이 최대 71%까지
줄어든 성과를 보였습니다. [/CG]

지난 2018년 첫 안심 귀갓길 조성에 나섰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부천의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이처럼 지역 내 안심 귀갓길이
1회성 사업으로 그치자
부천시의회는 최근 관리 체계를 포함한
관련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구점자/부천시의원]
"사후 관리가 안 되는 것이 제일 문제가 되고요. 부서가 여러 개이다 보니까 그것을 하나로 묶어서 한 부서에서 관리를 해야….
(치안이) 불안한 골목에 설치를 하는데 설치를 하고 그 다음에 관리를 해야 하는데 설치한 것으로 끝나는 거죠."

부천시는 올해에도 2개 부서, 7개 동에서
안심 귀갓길 19곳을 추가 신설할 예정입니다.

취지와는 달리 제 기능을 못한 채
치안 공백마저 우려되는 안심 귀갓길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형식적이고 허술한 안전망에 그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이정하입니다. (끝)

#영상취재: 한준영
#그래픽: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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