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앵커멘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무더위 여파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최근 연안바다에는 해파리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해수욕장에도
해파리가 빈번하게 출몰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해수욕장을 돌아봤더니
119수상구조대로 하루에도 수차례
해파리 발견 신고가 들어오고,
해파리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에 거대한 해파리가 떠다닙니다.

기장군 해동용궁사 앞 해안에서
관광객 카메라에 포착된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강한 독성을 지닌 이 해파리의 출몰로
해수욕장도 비상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된 곳이지만
곳곳에서 해파리가 발견됩니다.

su> 안수민 sumin_an@lghv.net
해파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119 수상구조대원들이
뜰채를 들고 출동합니다.

크기가 작은 것들 부터,
1m가 훌쩍 넘는 대형 해파리까지
백사장 위로 끌려 나옵니다.

119 수상구조대가 7월 부터
부산 7개 해수욕장에서 포획한 해파리는
920마리에 이릅니다.

int> 이상호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수상구조대
수온이 높아져서 해파리가 활동하기가 좋은 환경이 되거든요.
그래서 조류를 타고 넘어오기 때문에….

배를 타고 해수욕장 인근 해안을 살펴봤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 앞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해파리가 발견됐습니다.

직접 건져내 보려 했지만, 무게가 족히 수십 킬로는 나가
혼자 힘으로 들 수 없는 정도입니다.

int> 이만석 어민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여서) 따갑고 부풀고 하니까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수거하는 거지요.

[cg]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와 남해, 서해, 제주 해안에서
지난달 21일 29%였던 노무라입깃해파리 발견율은
이번 달 4일 42%로 10%p 이상 급증했습니다.

해파리가 크게 늘면서
부산 해역 등에는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int>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서 해류 따라서 6월부터 제주, 경남에
7월 중순부터는 부산, 울산, 경북, 강원해역에 유입되고 있어요.
이게 일반적인 경로이고 최근에 일부 해수욕장에서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지형적 특성에 의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개체 수가 늘다 보니 해파리 쏘임 사고도
하루 수 차례 발생합니다.

int> 해파리 쏘임 사고 피서객
조개 같은 것에 긁힌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뭔가 한 줄로 조금씩 부어오르는 것 같길래….
엄청 따가움을 느꼈어요. 해운대에 해파리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가 싶고. 사람이 많으니까 진짜 해파리일 줄은 몰랐어요.

지난 6일 임랑해수욕장에서는 크기가 최대 3m 이르는
해파리 50마리 가량이 출몰해
피서객 40여 명이 쏘였습니다.

해파리는 죽거나, 부서진 잔해라고 해도
몸에 닿으면 통증과 상처가 발생합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촉수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씻어야 합니다.

수돗물로 씻으면
오히려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어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야 합니다.

int> 이상호 부산소방재난본부 119 수상구조대
바닷물로 약간 피부를 직접 접촉하지 마시고 바닷물로 살랑살랑
흔들어 씻어야 혹시라도 묻어있는 촉수가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초기 대응하시면 됩니다.

여름철 해수욕장까지 들이닥친 해파리의 역습.

이상 기후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헬로 TV 뉴스 안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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