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저희 헬로TV뉴스에서는
부산의 하천 관리 실태를 기획 보도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도심 속 대형 하천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마을 곳곳을 흐르는 소하천의 실태를
짚어봅니다.
해운대의 춘천과 부산천, 호계천의 모습은
극과 극이었는데 김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사이 길게 이어진 녹색선.
하천 주변으로 수생식물이 우거져 있고
맑은 물이 흐릅니다.
해운대구 그린시티 ‘춘천’입니다.
하천 주변으로
가벼운 옷차림의 주민들이 산책을 즐깁니다.
상류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하류는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데
수달까지 서식하고 있습니다.
Int 반혜란 해운대구 좌동
주말에 애들 데리고 와서 다른 데 갈 필요 없고 여기서 놀고
어른들은 조금만 올라 가면 체육공원이 있고 호수공원이 있거든요.
저희들에게 축복이에요.
도심의 또 다른 하천인 부산천.
대부분 복개됐지만
일부에서나마 수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유물이 떠다니고 기포가 올라옵니다.
생명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하천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것은 모기입니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은
이 하천을 양식장이라고 부릅니다.
Int 이승길 동구 수정동
냄새가 나가지고 여기 모기들이 굉장해요. 저녁때 되면
모기가 달려 들어가지고 모기 양식장이야 모기 양식장으로 변한 거야.
심한 악취까지 풍기는 하천.
여기에 폭우가 쏟아지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은 비만 오면 걱정입니다.
Int 권점태 동구 수정동
물이 잘 빠지지도 않고 그다음에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 넘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다가 다 나와요. 나와서 피해를 볼까 봐. 그럴 정도로….
복개 구간을 지난 물의 수질은 어떨까?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색깔은 검정색에 가깝습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는
원래 수질이 그렇다는 반응입니다.
St-up 김한식 기자
부산천의 하류입니다. 도심을 지나 이곳까지 이른 물은
곧바로 바다로 빠져 나갑니다.
동구와 부산진구의 경계선인 호계천.
언뜻 관리가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천 주변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와
악취가 일상이 된 지 오랩니다.
녹취 호계천 인근 주민
평상시에 (쓰레기) 던져서 비가 안오면
굉장히 지저분하고 냄새 많이 나요.
그나마 하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물의 정체는
가정집에서 나온 생활오수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집마다 밖으로 배관이 빠져 나와 있는데
공교롭게도 하천으로 연결됐습니다.
그리고 그 배관에서는 쉴새 없이
물이 흘러 나옵니다.
녹취 호계천 인근 주민
저 배관은 부엌이고 이거는 목욕탕 쓰는 거고
여기 배관 전부 하수구 배관이야 오물 배관.
하천의 생태 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하천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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