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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게 함께가게] 전남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순천 아랫장' 구분이슈(서경 기자) 2021.01.19 16:41:45

[앵커멘트]

앵커 1>
헬로tv뉴스에서는
우리지역 소상공인을 응원하기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로
'동네가게 함께가게' 코너를 마련했는데요.

전남지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순천 아랫장을 소개합니다.

앵커 2>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천여 명의 상인들이 닷새에 한 번 장을 여는 곳인데요.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순천 아랫장으로 가봅니다.

서경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천여 명의 상인과 손님들이 뒤엉켜서
치열한 가격 흥정을 벌이는 곳.

오늘은 순천 아랫장 장날입니다.

끝자리 2일과 7일이 포함되는 날짜에는
어김없이 장이 열립니다.

전국의 시장 상인들이
장날에는 아랫장을 찾습니다.

올해로 20년째
아랫장에서 주꾸미와 낙지를 판매하고 있는 곽우순씨.

장사 20년차지만
이곳 수산물 코너 상인들 사이에서는 새내기로 통합니다.

인근 여수와 고흥 바다에서
당일 잡아올린 낙지와 주꾸미.

아랫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수산물은
역대급 신선함을 자랑합니다.

상인들도 싱싱한 물건과 저렴한 가격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곽우순 / 순천 아랫장 수산물 판매 상인
시골에서 엄마들이 고흥에서도 바로 들어오지 구례에서도 다 들어오지, 광양에서 들어오지 다 직접 오니까 뭐든지 야채도 싸지, 생선도 싸지 다 싸요.

아랫장 입구쪽에서 25년째 과일을 팔고있는 김길성 씨.

김길성 씨는 지금까지 팔아온 과일만 해도
수백여 톤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일 작황이 흉년이면 흉년인대로,
풍년이면 풍년인대로,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헤아리며 인심을 더해왔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자녀들을 모두 키워내고
손자, 손녀도 장성했습니다.

김길성 / 순천 아랫장 과일 판매 상인
애들 딸이 벌써 50살이 다 먹었고만. 그러니 그 안에 내가 고생 많이 했죠. 이런 장사하기 전부터. 젊었을 때부터 내가 이 시장에 청춘을 묻어버렸어 내가.

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냄새
바로 시장 안에 풍기는 고소한 참기름 향기입니다.

박선덕 씨는 아랫장에
하나뿐인 떡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랫장 떡집의 자랑은
달큰한 호박 시루떡과 쑥 인절미.

장날이 아닌 날에도
매일 아침 6시부터 떡 재료 작업을 시작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줄면서
매출에는 타격을 입었지만,

단골 손님이 행여나 헛걸음을 하게될까
하루도 장사를 접을 수 없습니다.

박선덕 / 순천 아랫장 떡집 상인
장사 안 된다고 집에 있으면 마음이 안 편해요. 또 한 사람이라도 손님들이 저희집에 와가지고 문이 닫혀있으면 가면 또 우리집 보고 찾아온 손님한테 예의는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가게 와서 놀더라도 가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랫장의 자랑하면 국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웃장과 아랫장 모두
전통 먹거리는 바로 이 '국밥'입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맑은 국물과 푸짐한 머릿고기.

국밥을 한 그릇만 시켜도 수육 한 접시가 공짜입니다.

이렇게서 남겠냐는 손님들의 걱정은
오히려 이재형 씨를 힘나게 합니다.

이재형 / 순천 아랫장 국밥 상인
기분이 아주 좋죠. 우리가 비록 말하자면 봉사차원에서 하고 손해가 가더라도 옛날말로 손님이 왕이다. 난 항상 그래요. 손님이 우리집 찾아올 때는 어째서 우리집을 찾아오실까 그걸 먼저 생각해. 그럼 아, 언젠가 한 번 오셨구나 난 생각을 해.

마지막으로 아랫장 손님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손길순 씨를 소개합니다.

건강원을 운영한 지는 10년 차입니다.

남편이 직접 해룡산과 월등산에서 칡을 캐오면,
길순 씨의 작업이 시작됩니다.

흙 묻은 칡을 깨끗히 씻어 말린 다음,
분쇄기로 가루를 냅니다.

그리고 약탕기에 칡을 짜내면
이렇게 진한 칡즙이 완성됩니다.

몸이 좋지 않은 손님들이 건강해져서
다시 건강원을 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손길순 / 순천 아랫장 건강원 상인
엄마들이 (약을) 해가지고 가시면, 그때 해가지고 간게 정말 좋아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고 또 하실 때가 제일 좋지. 또 하실때.
자꾸 그걸 드셔보시고 또 오셔요. 진짜로. 계속 드신 분도 계시고.

역대급 풍성한 먹거리와
전국 팔도에서 공수되는 다양한 잡화로 가득한 아랫장.

천여 명이 넘는
아랫장 상인들의 공통점은
단연 넘치는 인심입니다.

친근하게, 때로는 무심하게
손님들의 장바구니 안에 넣어주는 덤은
아랫장 상인들의 따뜻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천세두 / 순천 아랫장 상인회장
조금 있으면 대명절인데. 설이잖아요. 그러니 좋은 생선, 싱싱한 생선. 싱싱한 야채같은 것. 우리 아랫장에 오시면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꼭 많이들 오셔가지고 싱싱한 물건 사가지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아랫장으로 오세요. 꼭이요.

전남 최대규모의 전통시장 답게
없는 것 없이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을 맞는 순천 아랫장.

동네에서의 소비가 지역경제를 살립니다.
동네가게 함께가게, 헬로tv뉴스 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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