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국 지역방송 홈
를 클릭 하시면 관심지역으로 설정됩니다.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청
전라
대구/경북
부산/경남
오늘의뉴스 | 뉴스 | 지역방송 | LG HelloVision
[기획2]공업용수 비상에 섬진강물 '더'?…농·어업 염해 '풍선효과' 우려 구분민원(김신혜 기자) 2022.11.25 16:53:35

앵커1)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전남 동부권 산업단지에
섬진강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요.

한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2) 섬진강 하류 주민들은
염분 농도가 더 높아져 농업과 어업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신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에 심어놓은
양상추 잎이 누렇게 변했고,
한쪽은 이미 말라죽어 텅 비었습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 인근의 농작물 모습입니다.

주민들은 농업용수 염분 농도가 높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강동희 / 마을 주민]
(저희 마을이) 시설하우스로 면적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염해 피해로 인해서 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고갈되는 상황이고, 지하수는 솔직히 너무 염분이 심해서
농사를 할 수가, 물을 줄 수 없으니까….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의
염분 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상추에 피해를 주는 기준치인 0.2%보다
4배 이상 많은 0.88%가 나왔습니다.

상류에 댐이 하나둘씩 생기고,
최근에는 가뭄까지 길어지면서
하천에서 흐르는 물이 감소해
염도가 높아진 겁니다.

전문가는 높아진 하천 염도가
지하수 염분 농도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류용욱 / 전남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는 자체는
기본적으로 하천물이라도 염분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지하수까지 염분이 올라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재첩 어민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파래가 강물에서 자라는 등
재첩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광렬 / 마을 어업계장]
강에 서식하는 종류들이 없어지고 바다에서 서식하는 갈치나
광어나 청게나 이런 어종들이 다 올라와서 서식하고 있어요.
재첩도 어느 정도 염도가 맞아야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데
너무 염도가 높다 보니까 폐사하는 확률도 상당히 많고요.

이런 가운데 최근 수자원공사가
산단의 공업용수 추가 확보를 위해
섬진강물을 더 끌어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피해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연 / 마을 주민]
잔인한 것 같아요. 전혀 농민의 삶을 고려하지 못하고
다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정도 농도면 도저히 생물이 생육할 수 없는데,
다시 물을 가져가 버리면 너무 잔인합니다. 말이 안나오네요.

섬진강 물을 끌어다 쓸 경우
법에 따라 주민들에게 지원금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단순 보상을 넘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신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혁



<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역소식 ©LG헬로비전,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