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발이냐 보존이냐 팽팽히 맞서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문제가 올해 첫 대구시민원탁회의 의제로 올랐습니다.
대구·경북의 명산, 팔공산에 320m 길이의 구름다리를 놓는 사업인데, 사실상 사업을 시작한 후 첫 공론화 자리입니다.
하지만 원탁회의가 사업 추진력을 얻기 위한 자리였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수경 기잡니다.
뜨거운 논란인 만큼 회의 참가자 비율도 정확히 맞췄습니다.
찬성 입장 44.4%, 반대도 역시 44.4%, 유보는 11.2%입니다.
시민 367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의견 공개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참가 예정자의 절반 수준인 183명이 참여했습니다.
토론은 팽팽하게 이어졌습니다.
팔공산의 생태 자원과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
[정선영/ 대구 시민]
"팔공산이 가진 역사성,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관광 활성화를 하고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장기적인 관광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구름다리를 설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권무환/ 대구 시민]
"관광 산업을 해서 지역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과연 우리 대구가 관광사업을 해서 수익 창출하는 게 과연 있는가…"
두 차례의 토론을 거친 최종 투표에선 찬성이 앞섰습니다.
최종 투표엔 시민 168명이 참여했고, 찬성이 60.7%, 반대가 31.5% 유보가 7.7%로 나타났습니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지난해 12월, 반발에 부딪쳐 중단된 상태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찬성으로 기운 투표 결과를 의식한 듯, 마무리 발언을 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물론 시민원탁회의가 결정하는 곳은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시민들이 한번 토론해서 시민들이 어떻게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냐는 부분들을 보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하게 될 겁니다."
구름다리 사업에 반대한 시민환경 단체들은 대구시가 주최하는 모든 관련 행사에 참석을 거부한 가운데, 대구시가 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시민원탁회의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진련 /대구시의원]
"이 시민원탁회의라든지 절차적 정당성과 과정이 민주적인가도 생각해봤으면 좋겠고요."
헬로tv뉴스 권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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