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앵커) 1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농기계를 구입했는데 사자마자 고장이 난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고쳤다며 갖다 준 기계가
보름 사이 10번이나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면
정말 황당하겠죠?

구매자는 교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조사는 중대결함이 아니라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은경 기잡니다.

리포트)
올 여름 1억 원 가량을 주고 산 콤바인입니다.

수확한 벼를 굴뚝 모양의 오거를 통해 배출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리를 맡겼지만 두어 번 작동하던 기계는 또 멈췄고,
같은 증상은 보름 사이 무려 10번이나 반복됐습니다.

Int)오승훈/농기계 구매자
“자동으로 기계가 수납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까 수동으로 조정해서 하다 보면 그 시간만큼 딜레이가 되고 수동으로 조차도 안 움직일 때도 있으니까 그만큼 또 시간이 딜레이 되고..."

더 큰 불만은 AS처리 과정입니다.

통상 같은 문제가 3번이상 나타나면
교환환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지만
제조사와 판매점은 중대결함이 아니라며
아무도 없는 사이 몰래 수리를 해놓고 가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올린 인터넷 게시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호소하는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Int)농민/경주시
“단돈 만 원짜리 옷을 사도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이 명확한데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짜리 기계를 사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서 조차 없고 또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라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처사이고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해당 농기계제조업체는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부분 교체는 가능하지만
교환은 불가능하다며
우선 기계를 다시 점검한 뒤
보상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Int)농기계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관련된 부분을 모조리 교체해 드리고, 다시 새 것으로요. 그리고 보증기간 있죠. 그걸 1년에서 2년 연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가지고 기계를 교체하게 되면 농기계 특성상 교체가 엄청

많을 겁니다."

농기계 결함이나 수리비 등과 관련해 발생하는 분쟁은
해마다 수백여 건,

정부가 올 초
이를 전담할 조정기구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지만
언제 설치될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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