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호 앵커]
지난해 11월에 개장한 경주 루지 월드.
문 연지 두 달 만에
7살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운전미숙이다 안전관리 소홀이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죠.
[이다솜 앵커]
실제 이곳을 이용한 시민들은
루지의 안전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홍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40분경
경주 루지 월드에서
7살과 13살 어린이가 탄 루지가
도착지점을 100m 남짓 남겨둔 곳에서
가드레일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앞자리에 탔던
7살 어린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영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운전미숙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경주 루지를 이용해 본 시민들은
두 어린이가 루지를 모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라 입을 모았습니다.
[한 달 전 루지 이용객]
성인인 저도 혼자 탔는데 이게 내려오면서 순간적으로 당길 때
힘이 들어간단 말이에요.
애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힘이 성인보다는 안 되니까(약하니까)
브레이크를 못 잡는 경우에는….
[사고 전날 루지 이용객]
제가 느끼기에도 (시속) 20km보다는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저희 아기들도 엄마 너무 빨라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바람도 불고하니까 체감 속도도 빠르고 그랬던 것 같아요.
루지는
특별한 동력 장치 없이
중력과 관성을 이용해 이동하는
카트형 놀이 기구로
최고 속도는 시속 20킬로미터.
하지만 체감속도는 더 빠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차하고 지면하고 가깝게 붙어있게 되면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을 많이 갖습니다.
예를 들어서 카트 같은 거 탈 때 60~70km/h만 나면
일반 자동차 150km/h 이상의 속도를 느낍니다.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어'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 자체는 완전히 성인이어야 되고요.
루지 이용 수칙을 살펴보면,
10세 미만, 신장 85cm~120cm 사이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 타야 합니다.
하지만 10살이 되지 않았어도
키가 120cm 이상이면 혼자 타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탑승한 대구 시민]
저희 조카가 키가 또래보다 크니까
혼자 타야 된다고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7살 밖에 안 돼가지고 같이 탔으면 좋겠다.
얘기를 그렇게 하니까 오늘은 그냥 같이 타세요…'.
[사고 하루 전 탑승한 강원도민]
키를 재는 칸 구역은 있었는데 본인의 판단하에 그냥 키를 재고 탑승하고 그런 것 같았어요. 직원분들이 따로 해주진 않으셨어요.
그간 안전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었나
알아보기 위해
경주 시청에 문의했으나
담당자 부재로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쯤 결과를 내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루지.
하지만 운영주체마다 안전 규정이 다르고,
안전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비교적 낮은 연령대의 어린이도 탈 수 있기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규칙 마련과 동시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홍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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