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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루지 관련 법 미비 구분사건사고(홍아영 기자) 2022.01.20 17:44:44

[이다솜 앵커]
며칠 전, 경주에서 루지를 타다
일곱 살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확인한 결과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관련 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오주호 앵커]
루지 운영 업체마다
키, 연령, 몸무게 기준이 모두 달랐는데,
점검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홍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6일 경주에서
7살 여자 어린이가
루지를 타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2인용 루지 앞자리에는 7살 어린이가,
뒷자리에는 13살 사촌 언니가 타고 있었는데
도착지점 100m 남짓 앞둔 곳에서
가드레일과 충돌한 것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경주 루지 이용객은
어른 동승 없이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루지 이용객]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코너를 돌아야 되는데
코너를 돌 때는 좀 애들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어린아이들도 혼자 타더라고요.
키를 제한한다거나 아니면 몇 세 이상 이렇게 해서 관리를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실제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에 내놓은
<루지 체험장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소비자 상담 센터와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루지 관련 위험 사례는 총 15건.
그중 10대 미만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40%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다친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12건 중
머리와 얼굴을 다친 경우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한 번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수칙은 제각각입니다.

경주 루지 월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안전 수칙입니다.
10세 미만, 신장 85-120cm 사이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반 탑승해야 한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성인 두 명, 어린이 두 명 동반 탑승은 불가능하다고 적혀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어떨까
단독 탑승 기준을 살펴보면
연령 기준, 신장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 연령 기준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동반 탑승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령과 신장 기준을 두고 있지만,
역시 모두 달랐고
보호자 연령 기준이 없는 곳도 눈에 띕니다.

[최주승 한국소비자원]
"유원 시설이 갖춰야 되는 공통 안전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루지 체험장의 특성을 반영한 개별 안전 기준이 좀 미흡하다 보니까 법이나 규정 등에서 규제하고 있지 않는 부분은 업체들마다 개별 기준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루지 업체는
현재 포털사이트에 검색되는 곳만 17곳.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루지의 특성을 반영한 세부적인 안전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겁니다.

[최주승 한국소비자원]
"업체들마다 지금 경사 각도라든지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구조가 다양하다 보니까 그런 시설 특성을 반영한 세부 안전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좀 마련이 돼야 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들이 즐거워야 할 곳에서 비극이 일어난 건
변화하는 현실을
법과 규칙이 따라가지 못한 탓입니다.

앞으로의 사고를 막기 위해
꼼꼼하고 빠른 법의 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홍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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