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품 포도인 샤인머스캣.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서
값이 비싸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올해는 예년보다 값이 떨어졌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홍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2kg 한 상자에 3만 원이 넘던 샤인머스캣.
올해는 돈을 덜 주고도 살 수 있습니다.
최근 11월 가격 동향을 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만 원 중반대를 유지했는데,
올해는 2만 5천 원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사람들은 선뜻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샤인머스캣의 맛이 변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맛이 덜 달다, 껍질이 질기다는 의견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올해 유독 빨랐던 추석 명절에 대비해
일부 생산자와 중개인이 샤인머스캣을 조기 출하하면서
소비자로부터 맛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연호 영천시 후계농업경영인 금호읍 회장]
“미숙과인데, 덜 익었는데 따버리니까.
그게 소비층에 퍼지고 전국적으로 퍼져버리니까.
이제 입소문이 급속도로 타버리니까 맛이 없다(고 평가되죠).
처음에는 모르고 사지요. 그 뒤로는 안 사요.”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도 문젭니다.
올해 재배면적은 6067헥타르로
202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넓어졌습니다.
포도가 1-2년 후부터 본격 출하된다고 보면
앞으로 생산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농가 전체에 타격이 올 수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해부터 당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고,
영천시도 고품질 샤인머스캣 출하를 위해
계속해서 교육과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남용 영천시 과수한방과 과장]
“시장님이 직접 도매시장에 가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출하시기에 당도가 낮은 포도를 출하하지 말아 달라든지,
기재사항을 표시를 잘 해달라든지.
도매시장이라든지 농협 공판장에 가서 계도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고품질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무슨 사업이든 찾아가 지원해 줄 예정입니다.”
농가와 지자체는
지금부터 나오는 샤인머스캣은
충분히 숙성돼 맛이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재배가 품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관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홍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응두
그래픽 서석민
<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역소식 ©LG헬로비전, 무단 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