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정부시 호원동 주택가에 '들개 떼'가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 들개들은 인근 식당과 농가에서 키우던 조류 총 70여 마리를 물어죽이는 등 공격성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들개들이 계단을 타고 주택가로 내려옵니다.
자세히 보니 들개 4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아파트 단지를 활보하는 이 들개 떼를 마주한 한 시민은
불안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들개 4마리가 아무렇지 않게 저희 아파트 입구로 들어오는 거예요.
엄청 큰 대형견이 다른 큰 개들과 가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날 하루종일 소화가 안 됐어요. 밤새 몸도 안 좋고 무섭더라고요.
아이도 있는데 아이들한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도 됐고요."
들개들은 지난 2월 호원동의 한 식당에서 키우던
관상용 조류 30마리를 모두 물어 죽였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양쪽에서 개가 막 죽이고 있는 거예요.
(직접 보신 거예요?) 네. 다 죽였죠, 뭐. 난 늦게 나왔으니깐."
먼저는 주인이 목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이후 들개들이 다시 찾아온 겁니다.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농장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닭장 속 40마리 닭이 모두 들개에게 습격을 당해
지금은 단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당시 들개들이 철조망을 이빨로 물어뜯은 자국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인터뷰> 농장 주인
"하여간 비참하더라고요. 와보니까 뭐 난장판이 된 거예요.
털이 꽉 차 있고 닭은 다 죽어 있고…. 깜짝 놀랐지 뭐."
최근 2달 사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키우던 고양이 두 마리 역시 들개에게 물려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다 물어 뜯기고 급소를 물리고. 예전에 묻어준 애도
(목에) 송곳니 자국이…. 그리고나서 CCTV로 본 거예요."
의정부시에는 지난 4월 관련 민원이 처음 접수됐고,
지난 15일까지 총 5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시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들개 포획을 요청했고,
최근 호원동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녹취> 의정부시 관계자
"떠돌아 다니는 개들은 바로 데려가기가 너무 어려워요.
마주치는 것부터가 어렵고. 들개를 잡기 위해서 총을 쏘면
사람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서 접근해야 하는데,
저희가 안내할 때는 1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야생성을 보이는 들개로 인해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
하지만 들개 포획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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