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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360도] "어디로 가야 합니까?"…김제시 '문 닫는' 응급실 구분사회(정명기 기자) 2020.07.09 18:59:29

[앵커멘트]
전북지역에서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지자체는 김제와 완주, 두 곳 뿐입니다. 김제시의 경우 지역 내 응급실이 없어 주민 불안감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데요. 주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점검 360도를 통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정명기 기자입니다.


[기사본문]
밤 10시쯤,
아들이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는 오해식 씨,

황급히 짐을 싸
지역 내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었습니다.

[인터뷰]
오해식 / 김제시민
"본인이 예를 들어 그 일을 닥친다고 하면 아파서 어디 처치 못 받고,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누가 책임질 거예요."

김제지역에서
응급실을 갖춘 병원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S/U]
이 병원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C등급을 받으면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재정난을 견디지 못한 병원 측은
결국 지역 응급의료기관 역할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전 김제지역 응급의료기관 관계자
"코로나 관련해서 병원 경영 악화로 응급실을 반납하게 됐고요."

그렇다면 김제지역 응급 환자는
어디서 진료받고 있을까?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해당하는
익산이나 전주의
대학병원 응급실 등을
주로 찾습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김제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인터뷰]
오해식 / 김제시민
"되게 막막해요. 그렇다고 해서 개인 병원이 문을 여는 것도 아니고 약국 가서 약 살 수도 없고. 여기는 천상 간다고 하면 대학병원이나 가는 수밖에 없죠."

김제지역 병원
열세 곳 가운데
그나마 야간 진료하는 데는
3곳 뿐이어서
9시 이후에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자 / 김제시의회 의원
"(민원인이 밤) 11시경에 병원에 갔다는 거예요. 안 되니까 대학병원을 간 거죠. 그런데 코로나19로 아이가 열이 나는 상태에서 쉽게 응급실에 입실하는 게 쉽지 않은 거죠. 그런 문제도 있고, 여러분들이 말씀하세요."

김제시 인구
8만여 명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0%가 넘는데
잠재적 응급 환자로 분류됩니다.

아이나 장애인과 같이
갑작스러운 질병에
취약한 계층까지 포함한다면
우려되는 범위는 늘어납니다.

[인터뷰]
김제소방서 관계자
"(지난해) 신고한 건수는 8,131건요. 신고가 들어오면 다 출동하거든요. 그리고 (의료기관) 이송한 건수는 4,861건요."

때문에 밤 9시 이후
급성 장염이나 온열 질환과 같은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정자 / 김제시의원
"시민들이 심야 또는 응급의료기관의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 응급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급성 심근경색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외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심리적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CG IN]
지난해 8월 기준 자료를 보면
외상이 심한 환자의 생존 가능 시간,
즉 '골든아워'가 지켜진
전북지역 시군구는
16곳 가운데 네 곳,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단 두 곳만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 OUT]

김제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다소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박준배 / 김제시장
"김제시는 인접 지역에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원광대학교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 또는 1시간 이내 권역 응급의료센터 도달 가능 지역으로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에서 제외되었고…"

정부의 응급실 평가와
경영 문제 등을 이유로
문 닫는 응급실이 늘고 있지만
지자체가 나서서
유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전남 곡성이나 충남 서천,
경남 남해군 등의 경우
응급의료기관 지원 예산 전액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 공백으로 주민 생명이
위기로 내몰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 점검 360도, 정명기입니다.

촬영기자 : 김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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