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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실에 2개 학년? 고민 많은 '복식학급' 구분교육(홍아영 기자) 2022.06.29 18:07:20

<앵커> 과거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눌 정도였는데
지금 농촌지역은 한 학급에 두 개 학년이 편성되는
복식학급을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이 복식학급이 한두 곳이 아닌데요.
서로 다른 학년이 한 교사에게서 수업을 받다보니
질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수학 수업이 한창이 이 반의 학생은 모두 6명.

하지만 한쪽에서는 구구단을,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교과서로 곱셈 규칙을 공부합니다.

각각 학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북 교육청의 복식학급 기준을 보면
학년당 학생 수가 4명 이상이어야만
한 학급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2학년과 4학년이 각각 3명에 불과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은 40분이지만 두 학년이 같이 수업을 받다 보니
학년별로 교육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1학년과 6학년, 2학년과 5학년 등 학년 차가 큰 두 학년이 같은 반이 되면
상대적으로 저학년을 더 돌보게 돼 고학년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북지역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한 학년 안에서도 모든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비슷한 게 아니고 격차가 있잖아요. 수학 같은 경우에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해야 하는데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까 기초 수준에서 머무른 상태로 학년이 올라가고 학습 격차는 심해지는 거죠.”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복식학급 수는
경북이 214개로 전국 복식학급 중 가장 높은 27% 비율을 차지합니다.

강원이 116개, 경기가 93개인 점을 감안하면
경북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경북교육청은 복식학급 수를 점차적으로 줄여가겠다고 하지만,
한 학급의 기준 인원을 낮추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김병기 경상북도교육청 행정과]
“2018년 학년별 5명이던 복식학급 편성 기준을 지속적으로 하향하여 금년에는 학년별 3명으로 감축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 수와 교원 수급 상황을 고려해 복식학급 편성 기준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며….”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의무교육에 기대야 하는 농촌지역 특성상 오히려 의무교육이 더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장임 학부모]
“제가 너무 속상한 건 최소한 초등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잖아요. 의무교육이라는 건 마땅히 해야 하는 교육기관이고 마땅한 권리죠. 도시의 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40분을 온전히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데
우리는 20분밖에 주어지지 않죠. 평등하지 않잖아요. 공정하지 않잖아요."

학생 수 감소가 농촌지역 공교육의 질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홍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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