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에 대한
2기 신도시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포에서는 정부에 보낼 시민 서명에
벌써 4만 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는데요.
국가 철도망 계획 확정 전까지
이런 주민들의 의견들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주민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둘러싼 논쟁들,
취재기자와 한발 더 들어가서 살펴보죠.
스튜디오에 이세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이것부터 짚고 가죠.
2기 신도시 주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김포시가 지난 주말 시민 청취회를 거쳐
정리한 지역민들의 요구는 이렇습니다.
"당초 정부가 언급한 광역 철도 노선을 축소하거나
제외한 것은 2기 신도시를 우롱한 처사이니,
서울을 지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안을 정부 계획에 반영해달라"
더불어 주민들은 공청회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에 대해
국토부가 충분히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교통연구원이 이런 노선 초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측이
언급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타당성이나 수도권 지방간 투자 균형,
기존 노선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면서 언급한 말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synk : 최진석 /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자체에서 저희에게 제안한 노선은 상당히 긴 노선이었고요.
그 노선의 타당성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선을
건설하면 투자비가 10조원 가까이 들게 돼서 이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다른 지방의 사업을 못하게 되는 그런…"
인천시 제시안인 이른바 Y자 노선은 10조원 규모,
경기도 제시안인 김포~하남 노선은 5조원 규모인데요.
김포 주민들은 인천시 노선에 비해
예산 규모가 적은 경기도안은 왜 타당성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일각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이번 주민 청취회에서도
정부가 서울 남부를 포함한 '집값'을 우려해
2기 신도시 교통 대책을 망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박상혁 국회의원의 답변 들어보시죠.
[int : 박상혁 / 국회의원]
"그 자체가 조금 잘못된 근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경쟁 노선이 있었던 것이
상당히 김포에게는 부담스러운 문제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납득할 수 없다는 건 주민들과 같은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정치권에서는 어떤 대응을 고민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 부분은 김포 지역 정치권의
공동 기자회견 발언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int : 정하영 / 김포시장]
"김포시민의 절박한 요구가 또 다시 거부된다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할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은
50만 김포시민들의 준엄한 요구를 받아
강력한 직접 행동에 적극적으로…"
아무래도 일각에서 지역 정치권이
삭발이나 단식을 해서라도
주민 의견을 관철시켜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자
이런 여론을 의식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날 정치권은 정부와의 정책 협의
또 청와대나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경 행동에 대해서는
"망설이거나 주저한 적 없다"면서도
"시점이나 상황을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야하는건 이겁니다.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실제로
국가 철도망 계획에 어느 정도로 반영이 될 것인가.
기자> 정부는 다음달 철도망 구축 계획을 확정합니다.
다만 확정 전까지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합니다.
김포시는 우선 이 의견 수렴에 활용할
주민 의견과 서명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앞서 주민 청취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정리했고요.
지난 6일 시작한 시민 서명 운동에는
나흘 만에 4만 명을 넘는 시민들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의견과 서명은 경기도에 제출합니다.
경기도는 24일까지 김포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의 의견을 취합해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공청회 결과를 뒤바꿀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향후 교통 대책을 위해 다른 대안도 고민해봐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죠?
기자> 실제로 지난 김포시민 청취회에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공청회 직후 김포시장과 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하나의 대안으로 김포~부천 간 노선과
다른 광역급행철도 노선과의 연결 가능성을 언급했었는데요.
다만 주민 청취회와 기자회견을 통해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술적인 대안을 고려 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현재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int : 박상혁 / 국회의원 ]
"현재의 노선으로 결정이 된다면 B노선을 공유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원안이 타당하기 때문에 원안을 강력히 촉구하는 것이고요. 그 이후에 대안으로 활용을 해서.
우리가 원하는게 서울 직결 아니겠습니까."
앵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초안에 대한 파장이 큰 만큼
철도망 계획 확정까지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걸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 :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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