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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공약" 40년 '소음 고통' 고강동…이제는 고속도로까지 구분사회(이정하 기자) 2022.05.26 17:12:25

<앵커> 항공 소음도 모자라
이제는 발 아래로 고속도로까지
관통하게 생겼습니다.
5백40여 세대가 모여 사는
부천 고강동의 한 아파트 이야기입니다.
//
지역 민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거 환경은 열악하지만
수십년 째 달라진 건 없습니다.
어김없이 돌아온 선거철!
이번에는 기대를 해봐도 될까요.
이정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부천 고강동의 한 아파트.

김포공항 활주로가 인근에 있습니다.

30대에 이곳으로 처음 이사 온
이명순 씨는 이제 60대가 됐습니다.

항공 소음과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40년입니다.

[이명순/부천 고강동 주민(30년 이상 거주)]
"이게 계속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소음이 안 들리는 게 아니고 만성이 되는 게 아니에요. 아파트 재산이나 이런 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엄청 자존감을 많이 잃게 해요. 이 소음이라는 게…."

아파트 옥상에서
20분 가까이 지켜본 결과,
항공기 9대가 연이어 착륙합니다.

2분 당 한 대꼴로 머리 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셈입니다.

[ON/] 아파트 하늘 위로 비행기가 잇따라
지나가면 항공기 소음에 목소리도 덩달아
저절로 커집니다. [/ON]

주민들은 난청에 시달립니다.

[권경자/부천 고강동 주민(30년 이상 거주)]
"사람들이 일상 대화가, 일상 생활이 되질 않는 거예요. 지금봐도 이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비행기가 지나가니까 대화가 안 되잖아요. 일상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이 지역의 소음도는
80이상 85미만 웨클.

공항 소음 대책 지역 기준인
75웨클보다 높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고통은 더 심각해 집니다.

굉음은 김포공항 활주로가 닫히는
밤 10시 반 무렵까지 계속 됩니다.

주민 보상은 공항 소음 방지법에 따라
방음·냉방 시설과 여름철 전기료 지원,
지역 시설 이용 지원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포공항 이전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당장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는
또다른 걱정까지 더해졌습니다.

전체 길이 20.2km에 6차선,
광명과 서울 강서구를 잇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아파트 30미터 아래로 지나게 된 겁니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지난 2018년 승인했지만,
그동안 관계 지역 주민들은
환경과 안전을 이유로
크게 반발해 왔습니다.

현재 아파트 인근 사업 대상지는
본 공사에 돌입하기 전,
준비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시끄러우니까 될 수 있는 데만 방음벽을 치고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작업하는 단계가 어떤 단계예요?) 준비 작업이에요. 그다음 작업이 들어가야 하니까 준비 작업만 하고 있어요."

아파트를 둘러싼 외벽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노후돼
곳곳으로 균열 자국이 선명합니다.

무너짐을 막기 위한
임시 방편도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안전 문제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합니다.

[권경자/부천 고강동 주민(30년 이상 거주)]
"우리 아파트가 지금 산 바로 밑에 옹벽이 다 설치가 돼 있는 거예요. 이 옹벽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거예요. 주민들은
이 옹벽이 언제 무너질 지 발파 작업을 시작한다면 불안에 떨고 밤에 잠을 못자는 거예요."

[CG/] 이에 대해 사업 시행자인
서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는
"부천 고강동 공사 부지는 본 공사 시작 전,
연도변조사를 통해 일대 건물 균열이나
위험도 등을 충분히 측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G]

불안감이 컸던 주민들은
지난 겨울 혹한의 추위 속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반대 성명도 수차례 썼지만
해결된 건 없습니다.

[이명순/부천 고강동 주민(30년 이상 거주)]
"또 이주만이 답이고 그리고 모든 부천시장도 그랬고 한 번 검토해 보겠다, 모든 정치인들도 검토해 보겠다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고강동 일대의 열악한 주거 환경.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보물을 살펴봤습니다.

지역구 시의원 출마자들의
공약에만 간간히 보이고
중요도에 따라 다른 현안에 밀리거나
빠진 경우도 있습니다.

긴 세월 선거판에서 숱하게 언급됐던
고강동 주거 환경 공약들!

주민들이 후보들의 약속에
더는 기대를 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권경자/부천 고강동 주민(30년 이상 거주)]
"4년마다 지방선거 하고 총선하고 대선도 계속 맞물리면서 여기를 어떻게 해주겠다고 말로는 막 이렇게, 구두로는 얼마든지 와서 떠들어요."

40년 소음 민원에 이제는
고속도로 공사까지 견뎌야 하는
처지에 놓인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헬로티비 뉴스 이정하입니다. (끝)

#취재기자: 이정하
#영상취재: 한준영, 김인환
#그래픽: 박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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