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앵커> 골목길의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평범한 골목에 젊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들어오면서 시민 발길도 모이고 있는데요.

오늘 '동네가게 함께가게'에서는 양천구의 숨은 명소 '목리단길'을 소개해드립니다.

심다혜 기잡니다.

목동역 8번 출구에서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향하는 길목.

개성이 넘치는 골목길이 나옵니다.

평범한 골목길을 특별하게 만든 건 젊은 상인들입니다.

4년 전 상인들은 '목동'에 '-리단길'을 붙여 '목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박소현/ 카페 운영
"사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다기보다 젊은 상인들끼리 으쌰으쌰 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박정훈/ 식당 운영
"(가게한 지) 지금 한 1년 정도 됐어요. 주변에서 '목리단길'이라고 해서 점점 가게도 몇 개 생기고…."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고, 예쁜 가게 앞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젊은 상인들이 하나둘 만든 변화입니다.

[인터뷰] 박소진/ 꽃집 운영
"좋은 것 같아요. 되게 조용하고… 골목골목 다니시면서 찾는 재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조용하면서 좋으신 분들이 많은 동네에요."

여기에 새로운 가게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오래된 가게들도 '목리단길'의 명소입니다.

허름한 간판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한 미용실.

파마는 2만 원, 커트는 단돈 6천 원에 가능합니다.

[인터뷰] 미용실 30년 운영
"이거 30년 전 가격 그대로예요. 91년도부터 했나?"

인테리어도, 고데기도 그 시절 그대로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미용실을 따뜻한 동네 사랑방으로 만드는 단골들입니다.

[인터뷰] 미용실 30년 운영
"그러니까 그냥 봉사하는 겸, 나 용돈도 벌어쓰고…. 서로서로 그러고 상부상조하는거지 뭘."

미용실 바로 옆 한 가게에서는 재봉틀 소리가 들립니다.

20년 전만해도 같은 자리에서 테이프를 팔았던 수선가게 사장님.

업종을 바꾸면서 30년 이상 한 가게를 유지해온 사장님에게
'목리단길'은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최창우/ 수선가게 운영
"골목길은 제 2의 고향이라고 하면 될 거예요. 골목길 변하는거 보면 '아, 나도 나이 들어가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목리단길'에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많습니다.

기분좋은 나무 냄새 가득한 한 목공방.

스승과 제자가 함께 자재를 자르고 깎고 다듬는 모습을 보니
따뜻한 사람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양경모/ 목공방 운영
"나무처럼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것 같고,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지나다가 들르기도 하고…."

[인터뷰] 홍용두/ 경기도 김포시
"목리단길은 처음 와봤는데 너무 예뻐요. 아기자기한 곳들도 많고 이런 공방, 화방도 있고 너무 예쁜데들이 많아서, 맛있는 데도 많고.집은 김포고 좀 멀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선생님한테 직접 배워보니까 너무 재밌어요. 잘 가르쳐주시고 재밌게 가르쳐주셔서."

이렇게 멀리서도 '목리단길'을 찾아오도록 만든 건 하루하루 보람차게 일하며 골목을 생기있게 만든 상인들일겁니다.

[인터뷰] 박소진/ 꽃집 운영
"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고, 장인정신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게들을 알아가시는 재미가 있으실거에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최창우/ 수선가게 운영
"골목은 이대로 있으면서 그냥 오래갔으면 좋겠죠. 변하지 않고, 가끔 또 변하지만 좀 덜 변했으면…. 나만의 추억."

과거와 현재, 새로움과 오래됨이 공존하는 골목.

개성 있고 창의적인 상인들이 모인 특별한 골목.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동네가게 함께가게, 여기는 양천구 '목리단길'입니다.

헬로TV뉴스 심다혜입니다.

[촬영기자: 우성만, 그래픽: 라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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