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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360도]여수정보과학고 실습동 '침수'… 아파트 진입도로 '논란' 구분이슈(서경 기자) 2020.08.05 16:50:37

[앵커멘트]

앵커1>
여수의 한 고등학교 뒤에
700세대 규모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완공까지 두 달 정도가 남아있는데요.

학교 시설물과 2m 거리를 두고
차량 수백여 대가 지날 수 있는
진입도로가 조성될 전망이여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앵커2>
학교 측은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는 물론이고,
일조량 부족으로 곰팡이 피해가 극심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장점검 360도, 서경 기잡니다.



[리포트]

여수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 기숙사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기숙사 바로 앞에 공사 현장이 펼쳐져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과
눈을 마주칠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학교 윗쪽에 7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기숙사 바로 앞에
진입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S/U 기자]
"제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여학생 기숙사입니다.

불과 열 발자국 앞에
4미터 높이의 진입도로와
방음벽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도로가 다 조성되고
그 위로 차량이 자나면
학생들의 일조권 피해와
사생활 침해가 우려됩니다."

정채우 /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기숙사생
밤에도 공사 현장에는 불이 켜져있다 보니까 괜히 저희를
지켜보고 있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감시받는 느낌도 들기도 해 가지고 지대가 올라가면서 습이 차 가지고 곰팡이가 매우 많이 번식해가지고 밥을 먹는 휴게실인데도 밥을 약간 못 먹는 불편함도 없지 않아 있고요.



지난주 여수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면서
학교 내부에 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건설 현장이
학교보다 윗쪽에 있다보니
토사물이 비에 휩쓸려 학교 운동장으로 쏟아져 버린 겁니다.

운동장은 온통 흙탕물이 됐고,
진입도로 건설 현장과 맞닿아 있는
유도부 실습실은 그야말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학교 측은
아파트 진입도로 공사 허가를
문제를 삼고 나섰습니다.

진입도로 경사가 매우 높아
학교 건물 3층까지
지하실이 돼버린다는 겁니다.

실제로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합숙소 곳곳에 곰팡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건설사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여수시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습니다.

조순이 /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
교도소 같은 옹벽 속에 (아이들을) 놔두렵니까.
아이들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 봐보세요.
지금이라도 학습권 보장해주십시오. 애들이 깜짝깜짝 놀라요.
기숙사 애들 잠자다가 벌떡 벌떡 일어난답니다. 지금도.
주민 의견서에 제가 분명히 썼습니다.
여수시에서 지도감독해주셔야 됩니다.




아파트 건설사 측은
학교 측의 피해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 원만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준공 기일이 두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진입도로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준공 기일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700여 세대주들의 민사 소송이 줄을 잇게 될 거라는 입장입니다.

신효수 / 대성베르힐 공사 현장소장
현재 어떤 기술적인 사항으로는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다면 이제는 차선책을 찾아야 하는데 차선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계속 공사를 못하게 해 버리면 여기 입주자 대표도 와있습니다. 720세대 입주자 대표도 와있는데 이분들에게 바로 직접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차선책은 앞으로 논의를 하되
오늘부터는 그 부분 공사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공사 허가를 내 준 여수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진입도로 경사로 인해
학교에 발생될 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고지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진입도로 경사가 높아
학교 건물이 가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파트 진입도로 건설 공사는
관련법과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영노 / 여수시 허가민원팀장
도로 설계를 승인했던 사안이 있었다는 것. 학교 측의 어떤 어쨌든 결론적으로 의도치 않게 학생들의 학습권에 지장을 줬다는 것은 정말 저희들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여수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 검토해서 도로 승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 침해를 강조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

[S/U 기자]
"앞으로 두 달이 지나면
계획대로 아파트 건설 공사는 끝납니다.

학교 기숙사와 실습동 옆으로
아파트 거주민들의 차량 수백여 대가 통행하게 되는 겁니다.

준공을 앞두고
학교측과 건설사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현장점검360도 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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