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앵커)곧 어버이날이죠? 지난해만해도 이맘때쯤엔 마스크를 벗고
편히 가족모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여전히 어렵습니다.

요양원엔 먼 발치에서나마 부모님을 뵈러온 자녀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박은경 기잡니다.

리포트)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가족,

반가운 딸 목소리에 아버지는 있는 힘껏 팔을 흔들어 보입니다.

sync)“아버지, 반가워서 손 흔드시는 거야?”

야속한 코로나 탓에 생이별을 한지도 벌써 1년을 훌쩍,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면 좋으련만

쌓일 대로 쌓여버린 그리움은
서로를 앞에 두고도 쉽사리 달래지지가 않습니다.

Int)조은선/요양병원 입원환자 보호자
“손이라도 잡아보면 한결 마음이 편할 텐데...그 점이 제일 아쉽고 다음에는 이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돼서 내년 어버이날에는 꼭 아버지 손도 잡고 얼굴에 뽀뽀도 할 수 있고 스킨십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아쉽기 그지없는 만남이지만
그마저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면회가 허용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단위로 1팀씩만 신청을 받다보니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아직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끝나지 않은 데다
고령자가 많은 요양원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Int)윤정민/경주시립노인전문병원 운영지원부장
"지금 저희들이 30분 단위로 면회를 하고 있는데
내일부터 어버이날까지 다 찼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예약 안 된 분들은 섭섭하시겠지만 좀 이해를 해주시고..."

각 시군들도 어버이날을 앞두고 방역 대책 마련에 한창입니다.

특히 최근 경로당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번진 경주시의 경우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을 대신해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등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Int)김호진/경주시 부시장
"타 지역에서 온 가족 간 접촉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직계가족간의 모임도 가급적 자제하여 주시길 부탁드리며, 부득이 모일 때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환기를 철저히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이후 두 번째로 맞는
몸은 멀고 마음은 가까운 어버이날,

내년에는 꼭 몸도 마음도 가까워질 모두가 바랐습니다.

sync)"아버지 사랑해요!!"

헬로TV뉴스 박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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